만병의 근원: 내장지방과 인슐린저항성

당신이 지금 겪고 있는 건강 문제, 사실은 ‘하나의 뿌리’에서 시작됐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뿌리는 이미 몸속에서 조용히 자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이 글을 놓치지 마세요. ‘내장지방’과 ‘인슐린 저항성’, 이 두 가지가 당신의 건강수명을 좌우하는 결정적 열쇠일 수 있습니다.

내장지방

시작하며 – 왜 이런 이야기를 지금 하느냐면요

어쩌면 우리는 너무 늦게 배우고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 초·중·고 12년, 그리고 대학까지 마쳐도 우리는 정작 ‘건강을 지키는 법’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운 적이 없습니다.

식사, 운동, 수면, 스트레스, 만성질환… 삶의 질과 직결되는 중요한 주제들이지만, 이런 것들은 입시나 취업 준비에 밀려 교육의 뒷순위로 밀려나 있었죠.

그 결과, 건강검진 결과표에 빨간 줄이 몇 개 그어져 있어도 “아직 젊으니까 괜찮겠지”, “약 먹으니까 문제없어” 하며 위험 신호를 가볍게 넘기는 현실이 너무 익숙해졌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이거 한 가지는 반드시 기억하셔야 합니다.
바로 “내장지방은 반드시 줄여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이것 하나만 실천해도 고혈압, 고지혈증 등 다양한 혈관질환과 당뇨, 지방간, 심장병, 치매, 암 등 수많은 병의 시작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글을 통해 몸속 깊숙한 곳에서 조용히 병을 키우는 내장지방과 그로 인해 생기는 인슐린 저항성의 위험을 꼭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 대사이상 경고신호!

건강검진 결과표에 붉은색으로 표시된 항목들,

  • 지방간
  • 공복혈당 상승
  • 혈압 상승
  • 중성지방 증가
  • HDL 콜레스테롤 감소
  • LDL 콜레스테롤 증가

몇 년째 경고등이 켜져 있어도 “암만 아니면 다행이지”, “약 먹고 있으니까 괜찮아” 하며 그냥 넘기신 적 없으신가요?

하지만 이 수치들은 단순한 숫자가 아닙니다. 마치 집 안의 배관에서 ‘이상 신호’가 반복적으로 울리는 상황과도 같습니다. 물줄기가 약해졌고, 물때가 자주 끼고, 배수가 느려졌는데 “아직 물은 나오니까 괜찮겠지”라며 방치한다면, 어느 날 갑자기 배관이 터져 집안 전체가 물난리를 겪게 되죠.

우리 몸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수치들이 조금씩 높아지는 건 몸속 ‘대사 시스템’에 이상이 생기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입니다. 단순한 ‘노화 현상’이나 ‘살짝 높은 수치’로 여기고 넘기기엔, 그 배후에 있는 위험은 생각보다 훨씬 깊습니다. 경고를 무시한 채 지내다 보면, 언젠가 당뇨, 고혈압, 지방간,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큰 병으로 터질 수 있습니다.

대사이상과 내장지방

‘대사(Metabolism)’란, 우리가 섭취한 음식이 에너지로 전환되고, 필요한 곳에 쓰이며, 남은 찌꺼기를 정리하는 생명 유지 과정입니다.

이 대사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 등의 수치도 안정적으로 유지됩니다.

하지만 이 균형이 무너지기 시작하면, 겉으로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몸속에서는 이미 ‘대사 이상(Metabolic Dysfunction)’이 시작된 상태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대사 이상이 계속되면 결국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 심혈관 질환 등으로 진행됩니다.

놀랍게도, 이처럼 다양한 질병들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전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신호가 있습니다. 바로 뱃살, 그중에서도 내장지방의 축적입니다.

내장지방, 만성염증의 발원지

정상적으로 대사가 이루어지는 몸이라면 내장지방은 쉽게 쌓이지 않습니다. 섭취한 에너지는 효율적으로 사용되고, 남는 찌꺼기는 잘 배출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대사 균형이 무너졌을 때 시작됩니다.

우리는 흔히 과식, 단 음식, 가공식품, 운동 부족 등의 생활습관이 체중 증가로 이어진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겉살만 문제가 아닙니다. 잉여 에너지(섭취한 열량 > 소비한 열량) 상태가 반복되면 남은 에너지는 지방으로 전환되어 저장되며, 처음에는 피하지방에 쌓이다가 그 한계를 넘어서면 내장 주변, 즉 간·위·장기 주변 복강 안에도 지방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내장지방과 피하지방 설명 이미지
* 출처: 헬스조선

이렇게 축적된 내장지방은 단순히 저장만 되는 공간이 아닙니다. 지방세포가 커지면서 그 자체로 스트레스를 받는 조직이 되고, TNF-알파, IL-6 같은 염증 유발 물질(사이토카인)을 분비하기 시작합니다. 이 물질들은 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퍼지며 만성적인 저강도 염증 상태를 유발합니다.

겉으로는 아무런 증상이 없어 보이지만, 이러한 염증은 혈관, 간, 췌장, 심장, 뇌 같은 주요 장기를 천천히, 그러나 끊임없이 손상시킵니다. 더 큰 문제는 인슐린 저항성입니다.

인슐린 저항성

앞서 살펴본 것처럼, 내장지방은 염증 물질을 지속적으로 분비하며 우리 몸의 균형을 조용히 무너뜨립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영향을 받는 것이 바로 인슐린 호르몬입니다.

인슐린?

인슐린은 식사 후 혈당(혈액 속 포도당)이 상승할 때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입니다.
우리 몸에서 인슐린이 수행하는 역할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세포가 혈액 속 포도당을 받아들이고, 에너지로 사용하게 합니다.
  • 남은 포도당은 간과 근육에 글리코겐 형태로 저장하거나 지방으로 전환시킵니다.

즉, 인슐린은 세포가 에너지를 이용하거나 저장할 수 있게 돕는 호르몬으로 혈당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인슐린은 식사 후 올라간 혈당을 조절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세포가 혈당을 받아들여 에너지로 쓸 수 있도록 돕는, 말하자면 세포에서 에너지를 사용하게 만드는 마법의 열쇠 같은 존재죠.

그런데 염증 물질이 계속 나오면, 세포가 점점 이 인슐린 신호에 반응하지 않게 됩니다. 마치 문이 잠긴 것처럼, 열쇠가 있어도 열리지 않는 상태가 되는 겁니다. 이런 상태를 보고 인슐린 저항성이 생겼다 혹은 인슐린 민감성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도 자각할 수 있는 증상은 거의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그러나 겉으론 멀쩡해 보여도, 몸속에선 심각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 세포는 혈당을 에너지로 사용하지 못해 피로감이 쉽게 쌓이고,
  • 이용되지 못한 혈당은 혈액에 잔류합니다. 혈액이 끈적해지고 순환이 느려지며, 높은 혈당으로 당화산물(AGEs)가 만들어져서 혈관벽이 서서히 손상됩니다
  • 몸은 혈관의 고혈당 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췌장을 혹사시키며 더 많은 인슐린을 만들고,
    반복될수록 췌장의 기능은 점점 떨어지게 됩니다
  • 한편, 혈당과 인슐린 수치가 모두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몸은 계속해서 에너지를 저장하려는 쪽으로 반응하게 되고, 그 결과 복부 비만이나 지방간 같은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인슐린 저항성을 방치하면 상황은 점점 악화됩니다. 몸 전체의 에너지 순환과 대사 균형이 지속적으로 무너지고, 결국 우리 몸은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병의 도미노’로 향하게 됩니다.

💣 인슐린 저항성 방치하면? 병의 도미노

만성염증과 그로 인한 인슐린 저항성은 결코 단순한 대사 문제로 끝나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몸 곳곳에 치명적인 질병들을 차례차례 불러들이는 ‘병의 도미노 현상’을 일으킵니다.

복부비만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질병들
* 출처: 헬스조선

※ 만성염증과 인슐린 저항성으로부터 이런 질병들이 어떻게 시작되고 연결되는지에 대한 자세한 기전(메커니즘)이 궁금하신 분들께는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체지방』이라는 책을 추천드립니다. 복잡한 내용을 그림과 비유로 흥미롭게 설명해 주는 훌륭한 입문서입니다. 제 2장 “체지방과 질병의 관계”을 읽어보시면 궁금증이 해소되실 껍니다.

이 질병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대부분 초기에는 아무 증상이 없다는 것입니다. 수치 하나가 살짝 올라갔을 뿐인데, 겉으로는 괜찮아 보이니까 대수롭지 않게 넘깁니다. 하지만 그 사이 몸속에선 서서히, 조용히 손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더 무섭고, 더 치명적입니다. 이상이 감지되었을 땐 이미 꽤 진행된 상태일 수 있습니다.

한번 생각해보세요. 지금 떠오르는 많은 질병들—당뇨, 고혈압, 지방간, 치매, 암—이 모두 내장지방과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 알고 나니 ‘내장지방을 그냥 두면 안 되겠구나’, ‘진짜 지금부터라도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시나요?

병은 갑자기 오는 게 아닙니다. 그 시작은 작은 뱃살, 방치된 내장지방일 수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이 흐름을 지금, 끊을 수 있습니다.

📌 내장지방 확인방법

일반 체중계로는 내장지방을 알 수 없습니다. 병원에서는 CT나 MRI 등으로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지만, 비용이나 접근성을 생각하면 인바디(Inbody) 체성분 분석이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 참고로 인바디 검사는 지역 보건소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경우도 많으니, 가까운 보건소를 한 번 확인해보세요.

관련 검사결과항목은 내장지방 단면적 (Visceral Fat Area, cm²)입니다.

  • 100cm² 이상: 내장비만 위험군
  • 130cm² 이상: 내장비만 고위험군

※인바디 수치는 BIA(생체전기저항법) 기반으로 정확한 수치가 아니라 추정치이므로 생활습관 변화에 따른 추세 확인용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체성분 분석 결과지에서 다음과 같이 생긴 부분을 찾아보세요. 기준선 100 이상이면 내장지방 위험군입니다.

올바른 치유 방법 –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 병행

대사이상, 인슐린 저항성, 내장지방… 이 문제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많은 질환으로 이어지며 몸을 무너뜨립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할까요?

핵심은 단 하나의 방법이 아닌, 두 가지 방향을 함께 실천하는 것입니다.

첫째,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일, 즉 생활습관을 개선하여 내장지방을 줄이고 인슐린 저항성을 회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식사 습관, 수면, 스트레스, 운동 등 일상 속 습관을 바꾸는 것이 몸의 흐름을 바꾸는 시작입니다. 체중을 5~10%만 감량해도 혈당, 혈압, 지질 수치가 눈에 띄게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 필요할 때는 약물 치료도 적극적으로 병행해야 합니다. 이미 수치가 위험 수준까지 올라갔다면, 약물은 합병증을 막고 상태를 안정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약 없이 버티려다 병을 악화시키는 사례도 적지 않기에,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약을 먼저 시작하고 생활습관 개선으로 상태가 호전되면 점차 감량하거나 중단하는 것이 안전한 방법입니다.

이 둘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가야 하는 길입니다. 약은 현재의 위험을 조절하는 도구이고, 생활습관은 몸을 회복으로 이끄는 방향타입니다.

약에만 의존해서도 안 되고, 무작정 거부해서도 안 됩니다.
건강한 회복은 지금 내 몸의 상태를 인정하고, 올바른 방법으로 함께 실천해나갈 때 비로소 시작됩니다.

소중한 사람들에게 꼭 공유하세요💚

이번 글에서는 몸속 깊숙이 쌓인 내장지방이 어떻게 인슐린 저항성과 대사 이상을 일으키며 조용히 우리 건강을 위협하는지를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다행히도, 내장지방은 누구나 줄일 수 있습니다. 올바른 지식과 꾸준한 실천만 있다면 질병의 흐름을 멈추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내장지방을 건강하게 줄이는 방법 중 하나인 ‘간헐적 단식’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젊을 때 건강을 후순위로 둡니다. 돈, 일, 명예에 몰두하다가 정작 병을 얻고 나서야 “그때 건강 좀 더 챙길걸…” 하고 후회하곤 하죠.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서 이 글을 보신 여러분께 진심을 담아 부탁드립니다. 가족, 친구, 동료 등 소중한 사람들과 꼭 공유해주세요. 이 글이 누군가에게는 병을 막는 결정적인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당신과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 오래, 더 건강하게, 더 행복하게 살아가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참고사이트

참고서적

  1.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체지방
  2. 호르메시스와 간헐적 단식

참고기사

인생의 길목에서 불확실성 앞에 서 있는 당신에게, 다양한 관점과 이야기를 통해 초록 불을 밝혀주고 싶습니다.
Posts created 14

Begin typing your search term above and press enter to search. Press ESC to cancel.

Back To Top
error: 복사는 금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