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24년 8월 1일 인천 청라 아파트 화재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창작된 허구의 이야기입니다. 이야기 속 인물, 상황, 및 사건의 전개는 취재뉴스의 내용과 작가의 상상력에 기반하고 있으며, 독자들이 이야기의 주제와 메시지에 더욱 깊이 공감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실제 사건이나 인물과의 일치는 우연의 일치일 뿐임을 밝힙니다.
이 글을 통해 독자들이 화재피해에 대해 머리 뿐만이 아니라 마음으로 피해자들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혜진은 40대 중반 가정주부다. 2024년 10월 1일 새벽 1시 오늘도 어김없이 고3 딸아이의 학원셔틀을 하고 있었다. 딸아이는 공부하느라 피곤했는지 조수석에서 잠이 들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도착했다. 피곤해서 잠든 아이를 안쓰럽고 기특하게 멍하니 바라보던 중이었다.
쾅! 지하주차장이 폭발음으로 울려 퍼졌다. 혜진의 심장이 얼어붙었다. 경보음이 날카롭게 울렸다. 깜빡이는 비상등과 함께 불길이 순식간에 지하주차장을 집어삼켰다. 혜진은 공포에 얼어붙었지만, 사방에서 폭발이 연달아 터지자 이성을 되찾았다.
“도망가야 해!” 머릿속이 하얘진 혜진은 본능적으로 딸의 손을 단단히 잡고 차에서 뛰쳐나왔다. 불길이 휘몰아치며 차량들이 폭발하는 광경에 혜진은 아찔했다. 연기는 짙어지고, 뜨거운 열기가 피부를 태우는 듯했다. 숨을 쉴 때마다 유독가스가 폐를 찌르는 고통이 밀려왔다. 연기로 앞이 잘 안 보여 휴대폰 라이트에 의지해서 움직였다. 머릿속은 혼란스러웠지만, 딸의 손을 더 꽉 쥐고 정신없이 뛰었다.
겨우 밖으로 빠져나와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혜진은 숨이 턱 막혔다. 혜진의 집이 있는 아파트 저층부가 이미 불길에 휩싸여 있었다. 건물은 거대한 화염 덩어리가 되어가고 있었다. 오랜 시간 아끼고 모아 마련한 소중한 집, 그녀와 은행이 공동 소유한 전 재산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혜진은 그대로 주저앉아 망연자실해졌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믿을 수 없었다. 남편이 자다가 일어났는지 잠옷 차림으로 나타나 그녀의 어깨를 감싸며 “살아있어서 다행이야”라고 말했지만, 혜진의 귀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상실감이 밀려와 정신을 잠식했다.
피난소는 근처 초등학교 강당에 마련되었다. 혜진과 딸은 텅 빈 강당 바닥에 깔린 매트 위에 앉아 있었다. 허전하고 차가운 공기. 혜진은 딸을 끌어안고 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했다. 딸도 처음에는 무표정하더니, 눈물이 터져 나왔다. 차가운 바닥에 앉아 이리저리 울려 퍼지는 울음소리에 혜진은 속이 무너져 내렸다. 한순간에 집과 차를 모두 잃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불공평하게 느껴졌다. 억울하고 분했다. 남편이 혜진을 다독이며 “괜찮아, 우리 화재보험 들어놨잖아. 피해 보상 받을 수 있어”라고 말했을 때, 혜진은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남편을 바라보며 속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피난소 생활은 고역이었다. 혜진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딸의 흐느낌을 들었다. 고3 딸은 매일 밤 악몽을 꾸며 깨어났고, 대학 입시를 코앞에 두고 학업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이런 대참사가 닥친 것이 혜진의 마음을 짓눌렀다. 남편은 자녀의 학습 환경이 걱정된다며 화재보험에서 나오는 임시 거주비로 학교 근처 모텔에서 지내자고 제안했다. 혜진도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피해 복구는 몇 달, 길게는 1년 이상 걸릴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피해 규모는 어마어마했다. 사망자가 없었다는 게 정말 다행이었다. 뉴스에서는 이번 화재는 2달 전 청라 아파트 전기차화재 사건과 너무 유사하다고 했다. 피난소에 모인 사람들 사이에서 들려온 이야기로, 총 피해액이 약 2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었다. 수십 대의 차량이 폭발했고, 총 300세대 이상이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에 혜진은 아찔했다. 화재가 한순간에 그렇게나 많은 사람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소방 당국과 관련 기관은 예상 피해 규모를 산정하고 사고 원인 조사에 즉각 착수했다. 피해 주민들은 초조하게 기다리며 사고 원인 조사 결과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사고 원인 조사는 복잡한 과정이었고, 조사 기간이 몇 주에서 길게는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다는 공지가 피난소에 전달되었다. 피해자들은 점점 더 불안해졌고, 그중 일부는 보상 문제에 대한 우려를 나누기 시작했다.
“만약 전기차 소유주 혹은 전기차 제조사에게 발화 과실이 없거나 경과실로 결론 나면 어떻게 되는 거죠?”
누군가가 불안에 찬 목소리로 묻자, 옆에서 이야기를 듣던 사람이 조용히 답했다.
“경과실로 결론나면, 실화법에 따라 전액 피해 보상은 어려울 수도 있어요.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총 피해규모가 너무 커서 피해보상 받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겁니다. 가해자(실화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손해배상금액이 너무 커서 파산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예요.
다들 개인적으로 화재보험 들어두셨나요?”
피난소 곳곳에서 탄식과 걱정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개인 화재보험 가입이 안된 사람들은 피해보상을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를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었다. 다행히 혜진은 남편이 화재보험을 가입해둔 상황이라서 가해자(실화자)로부터의 피해보상이 어렵더라도 혜진의 보험사가 피해보상을 해준단다.
혜진은 대화 중에 언급된 실화법이 무엇인지 찾아보았다. 세상에, 내가 입은 화재 피해의 전부가 아니라 일부만 가해자(실화자)에게 청구할 수 있다니. 그날 혜진은 부모님과 친척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꼭 화재보험에 가입하시라고 당부하느라 하루 종일 바쁘게 보냈다.
실화법(失火法)이란?
실화법은 실화자(실수로 불 낸 사람) 손해배상책임 규정법입니다.실화법에는 실화자 과실이 적으면, 손해배상책임을 줄여주는 취지를 담고 있습니다. 과실이 적다면, 법원은 실화법에 따라 손해배상액을 줄이며, 피해자는 실화자에게 피해 금액의 일부만 청구할 수 있습니다.
이웃들의 사연도 충격적이었다. 피난소에서 혜진은 같은 아파트에 살던 민아와 상희를 만났다.
민아는 20층 꼭대기에서 갓난아기를 키우며 사는 20대 후반의 젊은 엄마였다. 반상회에서 친해진 그녀는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존재였다. 하지만 이번 화재는 민아의 삶도 망쳐놓았다.
“이거 보세요.” 민아는 핸드폰 사진을 보여주며 울먹였다.
집은 불길을 피했지만, 분진 피해가 너무 심각했다. 벽과 바닥은 새까맣게 그을렸고, 깨끗하던 식탁도 검은 먼지로 뒤덮여 있었다. 지하주차장에서 난 불은 저층부까지만 번진 뒤 진압되었지만, 20층 꼭대기에 사는 민아의 집조차 처참한 상태였다.
“모든 살림살이가 분진으로 덮여서 버릴 수 밖에 없어요. 아무리 닦아도 지워지지가 않더라구요.”
민아는 울먹이며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문 청소업체에게 집청소를 맡기더라도 분진이 완전히 제거 안되며, 잔존분진이 아기에게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아는 결국 이사를 결심했다.
상희는 30대 초반의 전세 세입자로, 평소 차분하고 이성적이었던 그녀는 이번 화재 사고에도 침착하게 대응하고 있었다.
“저는 다행히 화재보험을 들어두었어요. 보증보험에도 가입해놔서 전세금 반환 또한 문제없어요.”
그녀는 안도했지만, 그녀의 집주인은 문제였다. 갭투자로 아파트를 매입한 집주인은 화재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보상을 못 받으면 파산할 위기에 놓였다. 상희는 혜진에게 설명했다.
“화재 복구가 끝나기 전에는 집 매매나 대출이 어렵대요. 집주인 입장에서는 화재 피해보상을 제대로 못 받으면 전세금 반환이 힘들 수도 있어요.”
상희의 이야기를 들으며 혜진은 한순간의 사고가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들 수 있다는 사실에 숨이 막혔다.
민아와 상희에게 작별 인사를 하며 혜진은 남편을 꼭 안아주었다. “고마워. 당신이 보험을 준비해줘서 우리가 이 상황을 버틸 수 있어.”
남편이 화재보험을 들지 않았다면 혜진도 상희네 집주인처럼 절망적인 처지가 되었을지도 몰랐다. 혜진은 깊이 숨을 들이쉬며 다짐했다.
“살아있으니 다행이야. 그리고 화재보험에 가입해둬서 정말 다행이야. 우리, 다시 시작할 수 있어.”
제가 작성한 아파트화재 스토리 잘 읽어보셨나요? 다음의 세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화재피해 스토리 교훈
- 화재보험이 없다면, 실화법에 따라 손해금액의 일부만 배상 받을 수 있습니다. (실화법이란? 글참고)
- 대형 화재 사고 시 가해자로부터 충분한 손해배상을 받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 이럴 때, 화재보험은 피해보상을 전부 받을 수 있는 확실한 방법입니다.
화재보험 꼭 가입하세요!
화재보험을 꼭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드시나요?
화재사고는 확률이 적어서 보험 안 들어도 괜찮다고요?
이야기의 주인공 혜진의 상황을 겪으시게 되면, 한 번에 힘들게 모은 전 재산을 거의 잃게 되실 수도 있습니다.
거주하시는 집에 꼭 개인 화재보험은 하나씩 들어두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화재보험은 보통 월 1~2만원 수준으로 크게 부담되는 금액은 아닙니다. 더 이상 미루지 말고 빨리 가입하세요!!
상상력만으로 100% 이해하기엔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습니다. 다음의 실제 화재 사건도 꼭 확인해보시길 빌며, 이번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